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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 월든

‘ 오랜만이네. ’

 

솜솜(@somsom_u3u)님의 커미션

로웰 월든 (Rowell Walden)

남성│23세│196cm│89kg

 

머리카락은 전보다 더 푸석하며 관리되지 않고 바람이 불면 휘날린다. 상의의 오른쪽 소매는 비어서 함께 흔들린다. 전체적으로 흙먼지가 묻어 희끗하며 헤진 곳도 있다. 손의 장갑도 헤져서 구멍이 난 곳도 있지만, 보이는 곳에 낡은 천을 감아 피부가 보이진 않는다. 넋을 놓고 있는 듯한 멍한 표정일 때가 많지만, 곧잘 웃는다. 그러나 전처럼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어지진 않는다.

 

 

성격

비관적 염세가/비정한 다정/탕연한 존립

 

기타사항

▷가족 - “너희가 날 가족이라 여긴다면 가족으로 존재하겠지.”

 

▷버릇 - “놀랍게도, 고쳐지기는 하는 모양이야.”

엄지 손톱으로 살을 내리누르던 버릇은 이제 없다. 과거의 잔재처럼 붉어져 부푼 듯이 남기는 했지만, 그 위로 새롭게 덧대어지지 않는다. 웃을 때면 콧잔등이 약하게 패인다.

 

▷독서

돌아다니다 굴러다니는 찢겨진 신문이나 너덜너덜한 책 따위가 있으면 주워서 읽어보기는 하는 모양이다. 학습이나 흥미보다는 활자를 읽어내리는 행위에 가깝다.

 

▷팔 

잃은지는 좀 되었는지 한 팔로 혼자 일을 처리하는 것이 꽤 능숙하다. 그래도 하나로만 해내기 어려운 일에는 곤혹스러운 얼굴이 되곤 한다.

 

▷안전불감증

곧잘 벽에 박곤 하더니 그것의 연장선인지 위험하다는 생각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물어보면 인지는 하고 있는 듯 한데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런 주제에 친구들이 아프면 걱정을 하는 편. 상대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고 말했을시에 진심이라 판단되면 내버려둔다. 


 

아카데미에서의 5년간의 기록

큰 사건 없는 아카데미 생활이었다. 평범하게 수업을 받고, 대화를 나누고, 곧잘 산책을 가거나 천체를 관측했다. 종종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했고, 간혹 보이던 감정적인 모습도 수그러들었다. 주변에서 자주 이야기한 것처럼 나이가 찰수록 성숙해졌다. 그래도 장난을 칠 때면 아이인척 고집도 부리고,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곤 그정도다. 종이를 덜 접게 되고, 머리를 묶고, 옷차림이 조금 더 나아진 수준. 말미에는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것도 말하길 꺼려하지 않았으며, 종종 모진 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여전했었다.

 

그리고 5년간의 기록

코어의 파괴.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발감도 없었다. 조이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다듬어준 이후로 조용히 아카데미를 떠났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처럼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서. 망연히 집으로 향했다. 사프란 월든. 기억 속의 마을은 완연한 잿빛으로 변모하여 있었고 며칠간 그곳에서 묵었다. 그 이후로는 홀연히 발길이 닿는 대로 정처없이 걸었다. 로웰이 떠난 마을은 전부 타버려 전보다 더 폐허, 멸망 따위에 어울렸다. 

 

앰블럼에서 들려오는 말은 의미없이 틀어놓은 라디오처럼 듣기만 했으나 대답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약속한 대로 매일 밤이면 별이라곤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남은 문명의 흔적을 더듬었다. 찢겨진 신문, 너덜거리는 책, 누군가의 일기장 같은 활자를 훑었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인간은 기록을 원하여 벽화 따위를 남겼으니, 남은 이가 그것을 읽어내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별달리 목적의식이 있어 살아가진 않았다. 살아있기에 살아있었을 뿐.

 

사프란 월든에서 머물 때 카시와 만났다. 카시를 처음 만났을 때는 했던 대화가 떠올라서 곤혹스러운 미소가 스치긴 했으나 잠시 뿐이었다.

 

2년차 말, 캐나다로 이동하기 전에 영국에서 빈센트와 마주쳤다. 로웰은 영국을 떠나는 길이고, 빈센트는 돌아와 머무려던 차였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잔소리도 잔뜩 들었다. 여전히 앰블럼을 통한 대화는 하지 않으나 연락 좀 하고 살라는 잔소리에 종종 혼잣말하듯 “오늘도 별이 보이지 않아.” 같은 짧은 한두 마디만 빈센트에게 발신한다.

 

3년차 초쯤에 캐나다에서 라이너스와 조우한다. 근처에 있다는 건 알았으나 앰블럼에 답하지는 않았는데, 머문 흔적을 지우고 다니지 않아 발견당한 것에 가깝다. 팔을 막 잃은 참이라 2주 정도 라이너스의 도움을 받아 지냈다. 로웰이 라이너스를 대할 때 종종 떨떠름한 기색이 있는데 라이너스는 이유를 아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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