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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_

야누스 니케포로스

‘ 그렇게 부르지 말았으면 하는데. ’


야누스 니케포로스 ( Janus Nikephoros)

남자│20세 │192.1 cm│71.8 kg

 

길게 흩날리는 거칠게 헝클어진 흑발. 서리가 낀 듯 새하얀 피부와 음영진 듯, 짙어진 눈매가 눈에 띈다. 인상이 다르다, 그런 느낌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목구비 자체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차갑고 냉랭한 표정과 항상 살짝 찌푸려져 있는 미간이 눈에 띈다.

또렷한 초점의 푸른 눈. 이전과 같은 색인데도, 그 눈에 담긴 온기가 달라서일까? 서늘하고 음울한 빛을 품고있는 것 처럼 보인다. 시선은 항상 한 발짝 빗겨나있지만, 드물게 마주칠 때에는 노려보는 듯 눈매가 날카롭다. 아주 가끔 웃을 때는 내려간 눈꼬리가 부드럽게 풀려 느슨해지기 때문에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의 얼굴이 언듯 보이기도 한다.

매서운 바람이 잔뜩 스친 뻣뻣하고 창백한 피부의 말단 부위가 부르튼 듯 붉어져있다. 얇은 입술은 창백한 색으로 좀처럼 부드럽게 휘어지는 일이 없다. 예전처럼 톡, 작은 점이 찍혀 있었고.

품이 크고 느슨하게 휘날리는 백색의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그리스식 복장 아래에 낡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샌들을 신고있다. 눈 위를 걷기에는 지나치게 얇은 차림이나, 그 본인은 개의치 않는 듯. 목에는 작은 십자가가, 오른쪽 손목에는 요하네스의 월석 팔찌가. 그리고 샌들 아래의 발치에는 흰 붕대가 감겨져 있다. 

문신이 있던 새끼 손가락은 이리저리 긁힌 듯, 흉터가 덮어지고 지워져 이제는 거의 문신이 있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단 리본이 없는 손목에는, 검은 밴드들이 대신 자리하게 되었고.

 

 

성격

얼어붙은 바다 | 회피하는 들개 | 당신들의 다정한 | 두 얼굴의 신

이전의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의 모습은 다소 놀랍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그에게서는 포근하고 부드럽고, 상냥했던 당신들의 야나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테니까요. 잠에 취하기는 커녕, 또렷한 눈빛으로 빗겨나는 눈은 사뭇 냉랭하기까지 합니다.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았던 당신의 바다는 어쩐지, 얼어붙어 버린 것 같군요. 꿈결같은 말을 속삭이던 입술은 이제 제법 비관적인 말들도 쏟아낼 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감정의 동요가 고스란히 비치던 투명한 물은, 이제 견고해졌습니다. 어른스러우며, 차분하고 그를 두렵게 했던, 외로움에도 익숙해진 듯 보여요. 그러나 모든 것에 초연해보일 정도로 능숙하다가도, 가끔 놀라울 정도로 서툴어지고는 합니다. 이전의 그보다 서툴어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착각이겠지요.

 

분쟁, 소란. 그리고 다툼. 그런 것은 이제는 그에게 제일 피하고 싶은 것이 되었습니다. 카드 게임이나, 동전 맞추기. 그런 사소한 것들도 꺼려할만큼이요. 꼬리를 만 개나 다름없습니다만, 이는 제대로 서있습니다. 당신들에게 내밀지 않을 무딘 것에 불과하지만 글쎄요. 그는 아무래도 당신들에게 충분히 길들여지지 않았으니 혹시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물 수도 있겠지요. 다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는 충분히 멀리서있고, 당신과 맞서기보다는 도망치는 것을 선택할테니까요.

 

부정적인 것 뿐 아닌, 긍정적인. 당신들의 애정에도 그는 어쩐지 몸을 물리고는 합니다. 경계하는 기색이기도 하고, 생경한 것을 보는 기색이기도 하고. 곧이어 선을 그어, 당신과 저의 영역을 구분해두죠. 그래서일까요? 가끔은, 당신들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꼬박꼬박 대답을 담으니, 잘 듣고 있는 것이 분명할텐데도.

 

차갑고, 냉랭해졌대도 그는 당신들에게만큼은 다정합니다. 어떤 허황된 말이라도, 바보같은 행동일지라도 그는 당신들에게 끝없는 지지와 도움을 건네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들이 상처입기를 바라지 않고, 아주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행복한 기억을 잊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어쩌면, 야나가 좋아하던 그의 형제들과 자매들을 닮게 되어버린 걸까요? 뭐, 그런 것 치고는 방식이 아주 거칠기 짝이 없지만요.

 

???



 

기타사항

[ 2월 16일생 :: B형 :: 물병자리 ]

 

>야누스 니케포로스

이제는 더이상, 당신들에게 야나라고 부를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누스라고 똑바로 부르지 않으면, 안그래도 찌푸려진 눈살을 좀 더 구겨버릴지도요.

 

딱, 딱. 모양새 좋게 떨어지는 말투. 그리고 낮아진 목소리가 울립니다.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아닌 듯 싶지만, 아주 다르게 들리는데… 아무래도 낮아진 톤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제법 마른 외견과는 다르게, 무거운 물건이나 때로는 사람도 척척 들어올릴 정도로 근력이 좋습니다만, 이전보다는 움직이기 싫은 듯. 게으르게 움직이고는 합니다. 자주 걷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 자주 머물지만 이전처럼 잠을 자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 깨어있는 편이겠지요.

 

>의식주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었듯. 그도 이제는 거의 음식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오래된 사탕이라도 먹는다면 눈살을 찌푸려버릴지도요. 

 

천 하나에서 두 개, 정도로 입을 수 있는 그리스식 복장을 즐겨 입으며 무거운 복장은 언제나 그렇듯 저어합니다. 그런 것 치고서도 지나치게 가벼운 것 아닌가 싶지만… 여전히 손은 서툰가본지. 가끔 옷을 브로치로 고정하며 못된 말들을 중얼거리는 그를 보면 아무래도 더 껴입었다간 하루종일 옷만 입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떠돌아다닌다, 그 말이 어울릴 정도로 거처를 정하지 않고 자주 돌아다녔습니다. 바다 근처보다는 내륙 지방 근처로, 되도록 그리스를 벗어나지 않고서. 그리고 이제는 우리 말고는 기억하는 이들이 없을 신들의 옛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코어에 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당신들이 물었다면 사소한 정보라도 흔쾌히 대답해주었겠지요.

 

그는 필요도 없을 동전을 매번 들고다니고는 합니다. 어딘가에 값을 치르는 것 같지도 않지만, 없어지면 어딘가에서 또 동전을 잔뜩 들고오고는 합니다. 하긴, 동전 쯤이야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지도요.

 

>그리스.

 

다른 모든 곳과 같습니다. 그의 고향은 먼지와, 눈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이 고요하고 얼어붙은 바다가 바로 근처에 접해있어 싸늘하고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그는 여전히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만, 가끔 그에 대한 말을 한다면 아주 그리워하는 듯한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좀처럼 입에 담지 않겠지만요. 확실한 건 그것이 아주 그에게 소중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서핑

이제 그는 수영도, 서핑도. 가만히 한가롭게 물 위에 떠다니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그야 당연하겠죠, 그의 바다는 얼어붙은지 오래고 우리의 엘리타 아카데미의 호수는 단지 허상일 뿐이었으니까요. 

 

>문신, 십자가. 그리고 팔찌.

가족과 함께 새겼다던 문신의 자리는 이제는 갈퀴같은 흉터들로 가득합니다. 어느정도 지워지고 난 뒤로는 건드리지 않았는지, 아주 오래된 흉터입니다만 예전의 형태를 알아보기는 힘들 것 같네요. 

 

공단 리본에 달려 항상 손목에 달랑거리던 십자가는 이제 낡은 목걸이 줄에 걸려 그의 목 아래에서 달랑거리고 있습니다. 그는 기도할 때면, 그 십자가를 가만히 손에 쥐고는 하는 것 같지만… 이제 그 기도를 들어줄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는걸요.

 

요하네스가 준 월석 팔찌입니다. 버릴 법도 하지만, 마뜩찮은 눈으로 그것을 보면서도 그는 그것을 버리지 않습니다.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겠죠.

 

>다이몬

여전히 다이몬이니, 뭐니는 그다지 그에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에겐 권능이 있고, 그것은 유용하게 쓰이겠죠. 별은 더이상 운명을 읊지 않고, 진리는 그에게 찾으라는 말만을 속삭이고 있다고 해도 말입니다.



 

아카데미에서의 5년간의 기록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변하기도 했고. 변하지 않기도 했다. 

 

제 부모님이 데리러 오지 않는다며 작은 소동을 피우기도 했었고 애착 배게가 낡아서 더이상 들고다닐 수 없어졌을 때에는 조금 울었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기도 한다. 말투는 여전하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고향 이야기나, 입에 달고 살던 부모님 이야기보다는 아카데미 안에서의 일을 자주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바다도 좋아하지만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무모한 일을 하는 횟수가 늘어 몇 번은 다치기도 했지만 흉이 질 정도의 큰 상처를 입은 적은 없다. 다만, 수영을 잘하는 그로서는 드물게도 물에 빠진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야나는 물에 빠진 건 아니라고 할 뿐, 딱히 그 이유를 입에 담지는 않았고. 언제나의 헤프닝으로 넘어갔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리고 5년간의 기록

 

졸업 

- 졸업 직후, 그는 5년동안 울지 않았던 것을 해소하듯 조용히 울었습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삼 일. 차디찬 그것이 어떻게 진실일 수 있을까요? 그의 모든 것은 부숴져내리고, 무너졌습니다.

 

- 삼 일의 시간이 지난 뒤, 그는 길을 떠났습니다. 누군가와 동행 했을수는 있지만 바다가 보일 즈음이 되면 그는 혼자 가겠다며 그로서는 드물게 고집을 부려 헤어졌습니다. 눈치가 빠르다면, 두려워 하고있다는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렇게 떠난 뒤에는, 나름 연락도 잘 받지만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도 그렇겠지요. 바다를 걷는 일은 아주 지루하고, 차가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을 기울이기에는 맞는 방향을 되짚어 걷는 것 만으로도 벅찼을테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겁니다.


 

6개월 뒤

- …….


 

1년 뒤

- 6개월 전 끊었던 연락을 여행을 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다시 연락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얼굴을 비추지 않으며, 5년간 함께한 다이몬들은 '어딘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투부터, 어쩌면 성격까지 다르게 느껴졌을 수 있지만 당신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당신들에게 다정한 태도를 취합니다. 

 

- 하지만, 야나. 라고 부르면 어딘가 뻣뻣한 음색으로 야누스라고 부르라 말하곤 하며, 짧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금방 끊어버리기때문에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3년 뒤

 

- 그동안, 잦지는 않은 간격으로 먼저 연락을 하거나. 받았습니다. 연락을 받지 않는 이들에게 구태여 연락을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끊지도 않았습니다. 오랜만의 연락이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받으며 크게 타박하지 않습니다. 

 

-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꺼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 시간은 좀 더 늘었습니다. 자잘한 잡담을 하거나, 최근 근황들을 나누고는 합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여행을 시작했다는 사실. 그리고 수영이나, 서핑같은 그가 좋아하던 활동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전했을수도 있겠네요. 하긴, 당연합니다. 푸른 바다는 이미 얼어붙은지 오래니까요.



 

5년 뒤

- 우리는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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